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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괴도인데 수사관과 위장결혼해버렸다-차보리

이미지출처: 리디북스

 

괴도와 경찰이 추격전을 벌이는 극악 난이도의 게임에 떨어지게 된 주인공은

'젬마 스틸'이라는 이름의 '도둑 까마귀'로

보석을 훔치는 미션을 클리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고장을 날리는 금발의 미녀 괴도로 팬클럽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션을 주기적으로 클리어해주어야 광증이 도지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미션을 클리어 중입니다.

밤에는 괴도로 활동하지만 낮에는 자신을 쫓는 경찰국에서 근무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미션이 난이도가 높아지고

그를 쫓는 경찰, 레이븐 헌트의 추격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을 쫓던 레이븐 헌트가

자신을 잡으려는 다른 경찰에 의해 다치려는 상황이 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손을 뻗고.... 함정에 걸리게 됩니다.

그렇게 체포 된 도둑 까마귀, 젬마 스틸.

그런데 자신이 훔치지 않은 보석, 스칼렛 여왕의 심장을 훔쳤다고 누명을 쓰고

설상가상으로 그게 가장 큰 건이어서 외교문제까지 터지게 됩니다.

결국 젬마는 경찰과 긴 대화 끝에

자신이 스칼렛 여왕의 심장을 훔치지 않았음을 설득시키고

함께 보석을 되찾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합동 수사라는 방법이 바로

레이븐 헌트 경감과의 위장결혼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젬마가 스칼렛 여왕의 심장을 훔쳤다고 오해받은 그 날,

젬마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보석을 훔쳤습니다.

그러나 그 때 위장해서 들어가있었기에

스칼렛 여왕의 심장을 훔친 사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범은 리치 펠러, 왕국의 사생아이자 소개로만 들어갈 수 있는

사교계 클럽을 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범인을 알았다고는 하나 물증이 없기 때문에 영장도 발부받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보석을 확인 할 수 있는 젬마 스틸과 그의 감시역 겸 체포조로

레이븐 헌트가 팀으로 움직이게 된 것입니다.

펠러의 사교클럽은 '기혼자'만 가입할 수 있고,

사교계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신분을 가진 것은

레이븐 헌트 뿐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장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레이븐 헌트는 명문가 헌트의 숨겨진 후계자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위장결혼은 처음에는 같은 집에 사는

레이븐 헌트의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와

고용인들을 모두 속이며 시작하게 되었으나

눈치 빠른 조모는 누가 알려주기도 전에

젬마가 도둑까마귀라는 것 까지 알게 됩니다.

그렇게 레이븐과도 티격태격하고

레이븐의 조모와 협동수사도 진행하며

이리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착실하게 스칼렛 여왕의 심장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도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으나,

특히 마음에 든 것은 두 주인공의 티키타카였습니다.

서로 툭툭 던지는 말들이 너무 잘 통하는 사람 둘이 만난 것이 확실해보여서 웃음이 납니다.

노희다 작가님의 소설 '다행인지 불행인지'가 많이 생각나는 커플이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를 재미있게 읽었고

딜런과 세드릭의 티키타카가 재미있었다면 실패하지 않을겁니다.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문체도 비문 없이 잘 읽히고

주인공들의 대사가 재미있어서 다시 읽고 싶은 소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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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무게: 스칼렛 여왕의 심장의 무게

수사물

괴도와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