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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만년 2위의 세계 구원 공략서-리베르

 

이미지 출처 : 리디북스

[리디북스]

 

정장을 디폴트로 입고 멘탈도 기도 누구보다 강한, 조폭 오해도 받고 전격 스킬쓰는 우리 빈희 보러 오세요!

표지만 봐도 반할 것 같은 갓빈희! 저 표정으로 몬스터 지지는 생각만해도 좋지 않습니까.

로맨스의 비중은 전체 소설 중 2%정도이며, 98%는 빈희의 1위 탈환기 및 성장기입니다.

 

3세대 최초 S급, 최연소 각성자, 로컬 1위의 빛나는 자리를 가졌던

헌터명 반휘혈, 실명 서빈희.

그러나 이어 등장한 미리내에 최연소 각성자와 로컬 1위를 전부 뺏긴 뒤

콩라인이라는 오명만 얻은 채 살게됩니다.

던전 공략에 나타나지도 않는 힘숨찐 1위 미리내와 달리

던전 공략에 늘 앞장서고, 길드도 만들어서 헌터 처우도 개선하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그는 늘 빈휘혈이라는 놀림거리, 미리내와의 비교, 그리고 조롱 뿐이었죠.

한번씩 국가 재난 정도의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면 막아주는 미리내는 찬양만 받고

늘 던전 공략 등의 헌터가 필요한 일이면 늘 참여했던 그는 욕만 먹는 기묘한 상황.

 

그리고 빈희가 성좌와 계약한 순간부터 그의 상태창에 떠 있는

'여의주를 빼앗긴 이무기'라는 특성

다른 성좌들과 달리 패널티 가득한 스킬만 주거나 심심하면 스킬을 막는 등 고난만 주는 성좌

 

누가 보면 인생 난이도 너무 높다고 할만한 상황의 주인공, 빈희는

랭킹1위를 뺏긴 순간부터 재탈환을 위해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꿋꿋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온 국가차원의 SS급 던전 지원 요청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한국에서 게이트가 터져서 그걸로 욕을 먹고 나서는 자연스레 세계멸망도 관심가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러던 와중, 빈희에게 '세계 구원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합니다.

세계멸망팸을 창설한 사람에게 도착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퀘스트 였지만...

보상이 '랭킹1위'였기 때문에 그는 결국 메인 시나리오를 수락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만년 2위의 세계 구원을 위한 고군분투(특이사항:멸망시킬 의지 있음)

-아래 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며, 외전까지 읽으신 분들만 확인을 권장합니다-

더보기

-스포 주의-

 

총 7장으로 구성되는 메인 시나리오에서 빈희는 매번 던전을 공략합니다.

메인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는 과정에서 빈희는 성좌들 사이에서도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망별이 멸망파라는 것,

세계의 시간이 벌써 여섯 번을 되돌아갔다는 것,

계약성이 장부를 조작해 그의 여의주(그가 원래 받았어야 했던 성좌의 힘)를

다른 자에게 돌려 원래 계약하려던 성좌도 바뀌었다는 것 등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성좌가 그를 종막까지 보내서 보고싶은 결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그를 죽이고 싶어서(정확히는 종막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끝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성좌와

세계멸망을 딜레이시키자고 했더니 배신자라며 눈뒤집혀서 죽이러 오는 멸망팸과

뭐 한 것도 없는데 야생동물마냥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며 그를 범죄자 취급하는 회귀자와

물어뜯을 생각에 신이 난 네티즌이라는 극악한 조합 사이에서

빈희는 어떻게든 시나리오를 종막까지 끌고 가 결국 완성시킵니다.

 

그리하여 종막에서 기어이 자신의 계약성과 만나,

지난 생의 자신이 안배해놓은 방법으로 그를 죽이고 제물로 세계를 구원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설의 진가는 외전의 '별을 위한 레퀴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전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운명대로 성좌의 힘을 인수받고

단 한번도 랭킹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자신을 위해주는 성좌와 함께 살아온 빈희

결국 그는 종막 후 신격에 도달하여 자미궁을 수호하는 연년무곡성의 후임자로 자리잡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너무 지루했던 거죠.

각성한 순간부터 세상이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처럼 보여, 가족도 친구도 무엇도 남기지 못한 삶.

신들이 모두 성좌로 격하되고 자미궁에 홀로 있던 빈희는 그 권태를 이기지 못해

성좌들의 격과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시간을 되돌리기로 합니다.

바로 본편의 망별, 마원수, 귀와 용의 도살자, 자신의 흥미를 끈 그 자가 살아있는 시간대로요.

빈희는 권태로운 삶이 싫었기에 이번에는 변수를 주기 위해 마원수에게 힌트를 하나 남겨줍니다.

자신이 시간을 돌려서 지워지게 된 세계의 파편을 그가 볼 수 있도록 한거죠.

원래대로라면 빈희의 손에 죽었을 마원수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빈희의 운명에 손대도록 말이죠.

결국 여의주를 빼앗긴 이무기라는 것은, 결국 용이 된 그 이무기가 스스로 안배한 상황이었던 거죠.

본편에서 마원수와 빈희가 닮았다거나 동족혐오라는 등의 서술이 자주 나오더라니!

외전까지 읽고 결국 저의 인생작 중 하나에 등극하게 되었답니다.

 

*

주인공인 빈희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주변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매력있습니다.

빈희와 함께 아레스 길드를 꾸려나가는 부길드장이자 빈희가 기댈수있는 윤이지

학창시절부터 이어져온, 서로의 앞에서 한없이 유치해지는 동갑내기 한설후

빈희를 싫어하는 걸 티내지만 약해빠져서 아무것도 못하는, 근데 후반부에는 길들인 야생동물 같은 매력이 있는 김지혁

두루마기 입고 다니며 수채화 같은 미모를 뽐내고 빈희에게 헌신적인 주도하

빈희가 주워 온 이후로 빈희 한정 해맑은 애완동물이 된 유 성

(주도하와 유성의 은은한 기싸움과 타협선 그 어딘가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빈희의 가장 깊은 이해자이자 조력자인 루카스

비록 등돌렸으나 함께 있었던 세계 멸망팸들

빈희와 투닥거리는 자매 관계를 유지하며, 빈희가 이 세계에 붙어있게 해주는 서율희

빈희에게 사람의 감정부터 상실의 감정까지 고루 알려준 스승 백도겸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너무 매력적이고, 관계성이 재미있어서 더 읽을 맛이 났어요.

특히 누가 봐도 악당인(근데 내 사람은 잘 챙기는) 성격 나쁜 여주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또한, 메인 시나리오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신화들이 나오는데

신화들을 찾아보면서, 성좌들을 추측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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