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향

마녀의 장례식-산살바도르



[조아라]


전에 읽다가 습작이 되어버려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작품인데,

이번에 습작 풀렸길래 신나서 이틀만에 다 읽고 왔습니다!

끝부분 공지를 보니 책도 나왔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읽었던 곳에서 조금 앞부분부터 봐도 기억이 새록새록나서 빨리 읽었네요.


주인공 로체이나는 공작가의 딸입니다.

그리고 황태자의 약혼녀이자 연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황제가 죽고 난 이후, 황태자 리안의 태도가 싸늘해집니다.

로체이나는 영문을 몰라 그를 잡으려 노력하지만, 스무살의 생일파티에서

순수하고 빛나는 데이라 영애가 데뷔하고 그녀가 리안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보며

이성을 잃고 분노하며 질투하며 미쳐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전황제를 시해했다는 죄몫으로 가문이 무너지고 그녀 역시 죽게됩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그녀는, 열여덟의 로체이나로 돌아와있습니다.

리안의 마음이 떠난 것이 로체의 아버지가 리안의 아버지, 황제를 살해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임을 알기에, 

리체는 아버지에게 그만두라고 말하면 희망이 생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 황제의 붕어소식이 들려오고, 찾아간 어의가 죽어가면서 공작이 범인이라고 말합니다.

황제의 장례식에서 과거와 달리 리안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녀는 자신이 한 행동이 부른 나비효과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합니다.

자신이 돌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로체이나는 결론 내렸습니다.

아버지가 황제를 죽인 것은 오로지 저를 위해 한 행동이며

제가 리안과 결혼하겠다 하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그랬을리가 없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죄를 오롯이 자신이 받게 하기 위한 체스판을 꾸미기로요.


그리하여 그녀는 리안에게 거리를 두어가며 사람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노예경매장에서 판을 사고, 극장에서 배역을 맡을 배우를 구하고,

증거를 위한 네크로멘서를 구하고, 대외적으로 나설 파산직전의 귀족가를 구했습니다.

로체이나라는 것을 숨기고, 그녀의 죄를 밝히겠다는 명목하에 '마녀의 장례식'이란 계획을 짭니다.

그러다 판이 그녀가 로체이나라는 걸 깨닫고, 성국인 쥬라의 성황과 특별한 관계를 쌓고

리안은 저를 보지않는 로체에게 집착을 보이기도 하는 등, 과거와 다른 점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들 매력발산하는 남주들 덕에 정신 못차리고 심장을 부여잡....


그러던 중 황제를 죽인 독과 똑같은 마약을 파는 가게에서 여자 암살자들과 마약을 보게되고

아버지와 로체이나가 같은 날 습격을 당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이사이 많은 사건들로 인해 그녀는 데이라의 아버지, 헤이튼 남작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헤이튼 남작의 조사를 판에게 맡기고 일전의 습격으로 인해 생을 다해가는 아버지의 옆을 지키던 로체에게 

누군가의 아이를 가진 데이라가 나타납니다.

데이라의 순수한 마음을 이미 인정하고, 예전과 달리 그녀와 잘 지내던 로체였기에

그녀는 데이라를 받아들이고 헤이튼남작에게서도 지켜줍니다.

그리고 옆에서 그녀의 아이의 태동을 들으며, 그 아이가 점점 자라나는 것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죽기위해'가 아니라 정말로 '살아야'한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쪽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로체가 삶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로 인해 삶에 대한 어떤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억압해왔던 어떠한 생각에서부터 벗어나는 것과,

그것을 생이 다해가는 아버지가 다독여주며 그녀의 생각이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

이 모든 과정을 서술한 소설 자체에서 주는 분위기가 감탄이 나오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황실의 기사가 쳐들어옵니다.

죄몫은 전황제 살해.


그녀가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한 뒤, 판에게 계획이 취소되었다고 전했지만

그녀의 체스말들은 각각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그들 중 둘이 그녀를 고발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 판을 계획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계획의 명백한 허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증인도 있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기에, 그녀의 자백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과거 그녀는 자백을 할 생각이었지만 지금 그녀는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갇혀있는 그녀에게, 판과 오피(렐 영애) 등 여러사람이 도움을 주며 결국 그녀는 헤이튼 남작령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죽기 전 남긴 말들로 인해 헤이튼 남작이 암살자를 보냈다는 것을 이미 확신하고 있던 로체는

그곳에 잠입해서 그가 마약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과, 아버지를 협박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중간에 도망도 가야했고 다른이가 피를 흘리는 것도 봐야했지만,

결국 로체이나는 판과 리안, 파비오와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습니다.

본편은 이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그녀는, 데이라와의 이야기에서 깨달은 꿈을 실현시킵니다.

비아트리스 공작위를 이어받아, 영지를 가꾸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합니다.

그림이 그리고 싶었던 그녀는 문화사업을 부흥시키고 전시회를 열고 지인들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전시회장에 서 있는 그를 보는 것으로 에필로그도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열린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마녀의 장례식 같은 경우에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비오는 어떻게 봐도 남주가 될 가능성이 멀곸ㅋㅋㅋㅋ

전 보통 서브에 빠지니까요.... ㅎㅎㅎ.... 근데 파비오가 남주는 아닐 것 같아서 확인사살받고 싶지 않았어요....ㅎㅎㅎ

이것도 이유긴 하지만 ㅋㅋㅋ 여기서의 열린 결말이 여전히 로체에게는 더 많은 선택이 있고

더 많은 가능성과 길이 있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듯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기에서 작가님이 말했듯이, 전체적으로 로맨스보다는 로체이나의 성장물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우리 남주들이! 막 시도때도 없이 나와서! 심쿵하게 하고! 아련하게 하고 그러지만!!

파비오 뭔데 그렇게 설레게 하고 막 그러고ㅠㅠㅠㅠㅠ기대게 해주고 눈물친구해준다고 그러고ㅠㅠㅠㅠㅠ

널 위해 법을 뜯어고칠테니까 성황비 해달라고 그러고ㅠㅠㅠㅠ심지어 얜 로체가 있어야 평안해져ㅠㅠㅠㅠㅠ

판은 또 와서 울어도 된다고ㅠㅠㅠㅠ자기가 이해는 다 못할지라도 알고는 있으니까 괜찮다 그러고ㅠㅠㅠㅠㅠ

리안은 과거와 달리 끝까지 로체 놓지 않고 로체의 무죄를 위해 아버지의 복수를 미뤄둔 채 혼자 사지로 가고ㅠㅠㅠ

진짜ㅠㅠㅠㅠ남주후보 셋 있는데 얘네가 정말 매력쟁이들이라서ㅠㅠㅠㅠ물론 전 파비오가 제일 좋습니다마뉴ㅠㅠㅠㅠㅠ


네, 무튼. 마녀의 장례식은 전체적으로 로체이나의 성장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커갈 수 있다는,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심지어 그녀가 이제 막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초기단계라는 점에서도,

저는 이 열린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회귀물

성장물

공작여주

황제남주

성황남주

측근남주

열린결말

'취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사 시켜 준다더니-쑥대밭  (0) 2016.12.19
찬란한 그대여-맥마담  (0) 2016.11.20
[BL] 오, 단장님! 나의 단장님!-KEN  (0) 2016.10.23
마법사 사표 내다-안나조  (0) 2016.10.23
잔잔하게 자연스럽게-송혜안  (0)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