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 범죄, 스릴러를 읽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뽑아 든 책입니다.
책 소개 자체가 질척한 광기를 가진 연쇄살인범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살인범이 누구인지 밝혀진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첫 부분이 살인 현장 한 가운데서, 목격자들이 근처에 온 상태에서
살인자가 현실을 파악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현장에서 체포 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죠.
살인자는 이미 잡아서 감옥에 있는 상태지만
범죄가 일어난 곳과는 멀리 떨어진 유럽에서
이 살인자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하는 기자가 있습니다.
그 기자의, 과거와 현재가 나오고 주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가 살인자와 어떻게 소통을 하게 되고
그와 어떤 식으로 교감을 가지게 되는 지도 나옵니다.
이 부분이 참 스릴있고 재미있어요.
들킬까? 어디서 끝내야 할까? 괜찮은걸까?
이러한 물음들이 나오면서 조마조마하게 되는거죠.
초중반에는 내내 그와 살인자 사이의 교감이 주를 이룹니다.
정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을 만한 관계입니다.
책에서 기자는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늘 만들어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제가 볼때는 그 생각을 했을 때 기자는 이미... 글렀었죠. 스스로도 중독된 걸 몰랐던거죠.
그렇지만 뭐 자기만의 착각을 하든말든...
살인자의 지시와 메세지 속에 숨겨진 그의 범행 현장을 뒤쫓으며
그 의도와 느낌과 감각들을 뒤쫓는 기자의 이야기 부분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여자 한 명이 나옵니다.
이 여자는 초반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중반부에 안보여서 의문이었는데
후반부부터는 기자와 함께 사건에 함께 개입하게 됩니다.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면 그녀의 의지가 아니라 휘말린 것이었단 거죠.
그렇게 한 사건을 두고 세 사람의 (사실 두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할...)생각과 이해와
모든 것이 각각의 시점에서 서술되면서 잘 풀어나간 소설입니다.
살인의 전말와 그가 느꼈던, 이유가 되었던 감정들과
한 사람과의 교감으로 인해서 사람이 어디까지 공감을 할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에 대한 것 역시
개개인의 시점에서 써서 잘 나타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늪의 느낌이 나는 질척한 범죄소설을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습기 찬 여름 밤, 열대야에 추천하는 책
범죄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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