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카카오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황제와
못생긴데다 검에 재능도 없는 여기사의
대륙정벌 및 결혼까지의 이야기
폴리아나는 딸만 둘인 집안의 첫째입니다.
내전이 발발하던 시기라, 그녀는 철저히 '여자로' 키워진 동생을 뒤로하고 전쟁터로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어린 여자아이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다는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시작합니다.
미친 짓거리도 많이 당하고 했지만 폴리아나는 끝끝내 살아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 한숨도 많이 쉬고 하, 현실..이라는 말도 많이 나왔습니다.
전쟁터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비춰진 것이지만 그게 현실에서도 자주 보이는 탓에
한숨쉴 일도, 욕할 일도 참 많이 보이지만 폴리아나는 정말 꾸역꾸역 살아남습니다.
어느날, 고루한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녀는 대륙을 정벌하러 온 북부의 왕과 그의 군대를 만납니다.
거기서도 살아남은 그녀는, 미신 좋아하는 북부 왕 덕분에 단숨에 목이 베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미신 덕분에 기사를 얻은 왕은 그 때 한 말로 후에 폴리아나에게 하는 어떤 말에 신뢰를 잃습니다)
검에 재능은 없지만 악과 깡으로 살아남은 폴리아나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북부의 왕이 자신과 함께 대륙 끝까지 가보자던
원대한 꿈을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왕이 자신을 신하로 인정하고 대륙통일의 꿈을 공유하고,
제게 '윈터'라는 성을 하사한 것은 그녀 인생의 최대의 기쁨이었습니다.
후에도 종종 이 일을 회상하면서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폐하를 보며 흐뭇해하는 폴리아나가 참 귀엽습니다 :)
그리고 결국. 대륙의 끝에서.
폴리아나가 벅찬 감동을 느끼고, 기사들이 모두 우는 가운데.
그들의 왕, 룩소스 1세는 폴리아나에게 반합니다.
그리고 대륙을 통일하고, 첫 제국의 첫 황제가 되었지만
황제의 고생길이 시작됩니다 .
폴리아나는 황제와 처음 만난 날, 그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그의 마음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죠.
여자로, 처음으로 후작의 작위를 받고 군 내에서도 어느정도 짬밥이 찬 그녀지만
불임에(월경을 안 함) 못난 얼굴 탓에, 그녀도 내켜하지 않아 결혼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웬 뱀 한마리가 꼬여서
그런 류에 면역이 없는 폴리아나는 그 뱀에게 마음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 뱀은 폴리아나의 돈과 작위를 본 것이고
폴은 상처를 받습니다
처음엔 동료들과 함께 위로주를 마시다가
황제와 함께 위로주를 마시고 둘은 사고를 칩니다. (아이고 두야)
룩소스 1세는 사랑하는 여자와 사고를 쳤는데도 기억도 안나고
심지어 폴리아나가 자기가 덮친게 분명하니 사죄하겠다고 하고.
결국 주군과 기사는 서로 그 일을 묻기로 합니다.
룩소스 1세는 모두가 아는 것 처럼 폴리아나가 불임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얼마 전 생리가 터졌고 그리고 딱 그 하룻밤으로 임신을 합니다.
고민하던 그녀는 작전상 후퇴를 택합니다.
좀 쉬고 싶다는 핑계로 영지로 장기 휴가를 내려 간 그녀는
아이가 자신을 닮으면 가신 중 아무나 호적상 아비로 해서 가문을 잇게 하고
아이가 황제를 닮았을 때는....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는, 정말이지 룩소스 1세를 꼭 빼닮은 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후,
폴리아나가 너무 보고싶었던 황제는
영지 시찰을 핑계로 그녀의 영지에 오고,
폴리아나는 그가 모두 알고 왔다고 착각해 이실직고합니다.
그에 좋아하는 여자 한 번 보러왔다가 아들을 얻은 룩소스 1세는 제 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손으로 이룬, 주군이 인정해 준,
여자 남자를 떠나서 저 스스로 얻은 이 모든 것을
주군과 결혼하는 순간 모두 잃는 다는 것을
폴리아나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자라서 어쩔 수 없지, 라는 말이
무슨 일을 해도 따라오는 그 말이 또 나올 것임을.
모두가 말하는 여자로서의 행복이라는 것이
그것을 뛰어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요.
그래서 그녀는 결혼했다가 이혼하는,
형식적으로 아이를 호적에 올리기 위한 것을 택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룩소스 1세는 사랑하는 여자를 제 옆에 둘 수 있는 기회였는데 물러날리가 없었죠.
어쨌든 황제의 유일한 적자이므로 호적에 올려야 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후에 알리게 되는데
다들 황후가 되면 여자로서는 최고의 지위이니 인생역전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하는 와중에,
'그녀가 정말로 이득을 얻는 것인지, 황후가 되는 것이 정말로 그녀에게 좋은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 정말 이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최소한 폴리아나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폴리아나는, 자신의 주군이 준 '윈터'라는 성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룩소스 1세도 생각이 깊고 그녀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주인공 둘 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좋았습니다.)
그는 그녀를 이해했고, 그녀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그 즈음 다양한 이유로
(사법기관 쪽 직원들이 죽어나간다는 얘기가 떠돌거나,
황궁이 요즘 수상하다거나 황제가 미친듯이 일을 한다거나 하는)
궁이 시끄러웠습니다.
몇 달 뒤, 황제는 폴리아나에게 두꺼운 책을 들고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여자도 기사가 될 수 있고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네가 황후가 되어도 여전히 칼을 차고 근위대장을 할 수 있는 결혼을 한다고
자신을 성을 버려도 되지 않는
그런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자고 말을 합니다.
(책은 개정 법안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룩소스가 생각이 깊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 황비인 스트라와 토리가
가문에 의한 독살혐의를 밝히는 등
각각 황비의 자리에서 물러났기에
비어버린 안주인의 역할을 하는 일을 합니다.
이 또한 최초의 사례로 작위를 받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선례로 작용합니다.
덕분에 폴리아나는 나중에 기사일까지 같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 많이 바쁘지만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기 위해 미래의 안락한 삶을 버린 황제와
황제와 함께 웃으며 살 수 있도록 투잡 뛰면서 선례를 만드는 여기사의 조합은
정말 눈물나게 뿌듯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읽는 내내, 두 주인공이 하는 말들이 참 좋았습니다.
폴리아나가 겪는 상황들이 참.. 현실 생각도 많이 나고 해서 한숨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남주인공도 사고방식 똑바로 박혀 있어서 속터지는 말 안하고
여주인공 배려해주는 모습이 잘 보여서 좋았고
여주인공도 그 소신껏 그대로 끝까지 가서 참 좋았습니다.
연재하는 중에 '폴리아나가 화장하고 뭐 하면 예뻐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나왔었지만
사실 '그 모습 그대로 그냥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많이 나왔습니다.
저도 후자를 지지하는 편입니다.
물론 뭐 안경벗고 나니 미인 이런 류도 나쁘지 않지만
그 모습 그대로, 외모가 아닌 그 사람 그대로를 좋아하는 것도.
사랑에 빠지는 데 별다른 이유가 필요없다는 말도 좋았습니다.
로맨스의 주인공이라 해서 예뻐야만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만 했습니다.
예쁘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이기에 사랑한다는 게
로맨스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 아닐까요?
뭔가 전체적으로 눈물날 것 같은 웃음이 지어지는 내용입니다.
그 와중에도 작가님의 개그와 코드가 잘 맞아서 박장대소 한 적도 참 많아요.
전체적으로 개그물쪽이라고 생각하고,
로맨스는 초중반에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폴리아나의 성장서사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고
결국 함께하는 모습은 참 좋았습니다.
::
개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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