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어느날 이별을 고해왔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사내연애를 하고 있던 아진은
최근 차가운 그의 태도를 돌려보려 싸온 도시락이 바닥을 구르는 걸 보며
회사 옥상에서 이별을 통보받게 됩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도시락통을 집어 든 손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게 자신의 팀 팀장이라는 것은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장난스레 그녀를 위로해주고,
덕분에 그녀는 이별에 슬퍼하고 눈물 흘리지 않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호의가 오해가 아니니 오해해도 된다며 사라지고
그 때부터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여주인공 아진은 예의바르고 반듯하고, 단아한 사람의 정석입니다.
동생인 정욱이 '신사임당이냐'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말이죠.
남주인공 주호는 능글맞고 장난스러운 성격입니다.
읽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장난과 농담에 진심을 섞어 이야기합니다.
뭔가 이정도쯤 인생이 장난이면 싫을 만도 한데,
그 사이사이에 진심과 필요할때는 진지해지고
그 장난끼로 여주를 웃게 해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 자체가 큰 굴곡은 없습니다.
(아래 부분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이별을 고해 온 이유인 회장 손녀와 마찰이 있었지만
주호가 손녀보다 회장이 더 아끼는 사람이라 무사히 넘어갑니다.
회장 손녀는 둘을 방해하려고 주호의 할아버지에게 둘의 연애를 말해서
주호가 선자리에 나가도록 한 뒤, 아진을 데리고 가는 등의 작전을 짜지만
그것 역시 선자리에 나와서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며 어떻게 만났는 지 등의 얘기를 하며
아진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는 주호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회장 손녀가 이래저래 찔러보기는 하는데 일이 전부 이런식이고,
결국은 강제 유학으로 퇴장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선자리를 주도했던 주호의 할아버지가 나와 반대를 하지만,
그건 그저 둘에 대한 테스트 정도입니다. (선자리 역시 테스트)
아진이 애교스럽게 할아버지에게 잘 한 덕에 이 일도 무사히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으로 고구마도 없고 한숨나올 것도 없었고
회장 손녀도 그렇게 큰 악역도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도 결국엔 허락할 거 같은 뉘앙스라 편안하게 봤습니다.
후기에 작가가 썼듯이, 가볍게 읽을만한 달달한 로맨스입니다.
한 권으로 분량도 얼마되지 않습니다.
소설 읽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남주의 오글거리는 멘트였습니다.
::
사내연애
오피스물
팀장남주
대리여주
오글거리는남주
여주바라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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