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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마이 디어 아스터-한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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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그녀의 딸이 말했다.

 

"엄마가 혹시 다시 살게 되면, 나 낳지 말아요."

"나 안낳아 줘도 돼. 아빠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요.

있었다면서요, 첫사랑. 다시 살게되면, 고백해봐요. 혹시 또 알아요? 잘될지?"

 

모녀는 같이 킥킥 웃었다.

그리고 리헨 코플런드는 잠에서 깨어났다. 열아홉 살의 모습으로.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리헨이 딸을 그리워 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리헨은 이번에는 딸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작은 것에서 부터 하나하나 어린날의 치기 대신 여유와 연륜으로 대처해나갑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하나 있죠.

딸의 말대로 자신의 추억을 위해 첫사랑, 슈데르멜 라프트에게 파트너 신청을 하고

그를 만나고 알아갈수록 그녀는 흔들리는 자신을 알게되죠.

그리고 그녀에게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어요.

천칭의 반대편에 딸이 있는데, 그 반대에 무엇을 걸어도 안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자신의 두 욕망, 슈데르멜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과 딸을 보고싶다는

두 욕망 사이에서 리헨은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고 힘들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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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리헨은 슈델에게 이별을 말하고

이후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슈델과 대화 중 이야기 합니다.

자신은 아이가 있었고 회귀했다고. 그 애를 다시 만나야 한다고.

그리고 슈델이 그녀에게 다시 말합니다.

그 애가 시간을 지우는 금기를 범할 정도로 당신을 위했는데도

그와 다시 결혼하게 할 수는 없다고.

그렇게 리헨은 슈델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둘은 많은 대화를 합니다.

 

둘이 결혼을 하면서 부터, 슈델이 지킬 것이 생기면서 부터

작은 것 부터 하나하나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전 생에서는 슈델도 슈델의 어머니 라프트 영애도

서로를 위한 선택을 했고 그 결과로 인해 힘들어했지만

이번에는 모자가 이야기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고

무엇보다 슈델은 그 전의 메마른 삶이 아닌 사람다운 삶을 살게 되었죠.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이전 리헨의 아이 처럼 연보랏빛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아이가 태어날 때 시간의 마법이 요동치며 아이가 얼마나 강한 시간의 마법사인지 알려주죠.

그리고 슈델은 아이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리헨의 아스터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후반부의 내용이 많다보니 이 부분도 스포는 어쩔 수 없네요ㅠㅠ 참고해주세요!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제목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에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의 강한 시간의 마력을 느낀 슈델은 산실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이의 연보랏빛 눈을 보면서 슈델은 말합니다.

"같은 육체를 빚지 못해도, 같은 영혼이 깃들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만...

완전히 0은 아니죠."

그리고 아이에게 인사하죠.

"만나서 반갑구나, 아스터."

 

외전을 읽는 중에 좋았던 문장이 있는데,

"그녀는 자기가 진짜 화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손에서 놓지 않기로 했다."

달달한 말은 아니었지만 두어번 다시 읽게 되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화의 끝에서,

둘의 둘째아들이자 아스터의 동생인 길버트는

누나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장치라며 준 마법도구를 보며 생각합니다.

'누나는 그에게 시간을 되돌릴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지금의 행복이 있었으니,

그 과거의 시간 한 조각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시간이 정지된 어머니의 보물 상자였다.

그리고 그의 보물 상자는 낡고 시간에 허물어져 가는 바깥 세상에 있었다.

둘 모두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으로도 정말 좋았지만,

길버트가 정말 행복한 집안에서 잘 자랐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내와 대화하는 부분에서 좀 무심한 것 같기도 하고...

어머니를 그다지 그리워 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는 정말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아스터에게는 계속 애잔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길버트의 시선으로 본 아스터가 행복했는 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서요.

정작 아스터는 마지막까지 온전히 그 가족의 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슈델과 리헨이 죽은 후에는 홀연히 마탑으로 들어가버렸다는 것 역시

이전의 슈델처럼 어떠한 미련이나 흥미도 없었던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드네요.

정작 이 소설의 주축이며 제목에도 이름을 올린 아스터가

세 번이나 인생을 살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해보이지 않아서...

이제와서 보면, 리헨은 그나마 한 번의 회귀를 했지만

아스터는 무려 두 번을 했고 한 번은 완전 아이부터 다시 살았으니

백년을 넘는 기간을 살아왔을테죠.

맨 처음 문장을 보면, 그녀는 그 때 이미 너무 오래 살아 더이상 미련이 없어

정말로 다시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반 이상은 슈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아버지로 봐왔을테고요.

그러한 부분들에서 납득이 가지만 안타까웠던 캐릭터네요.

 

 

어찌되었든 몇 편의 외전과 함께 소설은 끝입니다.

정말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소설 자체가 짧기도 해서 읽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는데

짜임새도 탄탄하고 무엇보다, 모녀가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엉엉 울면서 봤던 장면도 있었고, 애잔한 감정을 느끼며 봤던 장면도 있었죠.

여러모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소설이었어요. :)

 

 

**

22년 12월 웹툰 출간 기념 정주행 후기

오히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읽었을 때에는 아스터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아스터의 심정에 대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아스터와 리헨의 대화 분위기가 초반에 웹툰에서 잘 표현되어서 좋았습니다.

 

::

 

회귀물

마법사딸

마법사남주

먼치킨남주

엄마와 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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