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이 특이해서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에요. :)
주인공은 게임의 세계에 갇혀서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있습니다.
황태자에게 진심으로 청혼을 받는 것이 메인 퀘스트의 내용입니다.
게임오버가 되면 어떻게든 죽게되는데, 그 때의 고통이 너무 현실감있다는 것.
그리고 회차가 거듭되어도 기억이 지워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그 고통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통스럽고 지긋지긋한 죽음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상태죠.
그렇지만 이전 회차에서 그녀는 메인 퀘스트 완수가 너무.... 극악의 난이도라는 걸 알고 있어요.
첫째로 황태자 옆에 붙어서 그녀를 견제하는 소위 악역의 영애가 큰 장벽입니다.
황태자에 대한 집착이 심해 그녀가 뭘하든 질투하고 분노하여......죽입니다.
두번째로 이전회차에서 들은 바로는.... 황태자가 동성애자라는 겁니다.
죽고 싶진 않은데 퀘스트를 깰 방법은 도무지 보이질 않는 상황에서 시작하게 된 6회차.
목소리를 뺏아가는 마녀를 협박(?)해 각종 아이템을 뜯어가고 목소리도 잔량을 남겨두게 됩니다.
그 뒤, 메인퀘스트를 진행해가면서 공략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번 회차에서 그녀는 남장을 하고 퀘스트 클리어를 노려보기로 합니다.
검술대회를 기다리던 중, 황태자 한 번 구해주며 얼굴도 익혀놓고 순조롭게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가볍게 검술대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어 황태자의 호위기사 임명도 쉽게 해결되죠.
그리고 이전 생애에서 그녀를 위해 울어준, 날개 길드의 수장 키라를 찾아가 다시 친구가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황태자는 동성애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전 회차들에서 그렇게 알려졌던 것은 그가 결혼하지 않기 위해, 형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낸 소문이었죠.
물론 이 사실을 에리엔(에리얼에서 살짝 변형시켜 사용중인 이름)은 황태자가 고백할때까지 모릅니다만...
에리엔에게 흔들리는 황태자의 속마음이 드러날 때 언급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황태자는 스스로 자신이 에리엔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성애자다, 라고 결론을 내리긴 했죠.
황태자랑 마물도 때려잡으러 다니고, 미친 악역 영애의 마수도 피해다니면서
틈틈이 황태자도 공략하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에리엔에게 어느날 알림 창이 뜹니다.
악이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알림이었죠.
알 수 없는 알림이었지만 이번 회차는 각성을 하지 않은 미각성 상태의 성녀가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깁니다.
그렇지만 성녀를 가장한 악마, 즈부헤와 이야기를 나누고 전대 성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악'이란 즈부헤였으며 그간 전대 성녀로 인해 봉인이 되었지만 그녀가 각성을 하지 않아
성녀부재로 인해 그 봉인이 풀려 자아를 가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악과 달리, 즈부헤는 성녀애게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그는 인간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마신전쟁에서 성녀와 악마와의 싸움에서, 동족들이 모두 죽었지만 그는 영생을 사는 이들에게
그건 그렇게 큰 일이 아니다, 라며 분노나 증오를 표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그 마신 전쟁에서 만난 성녀는 그의 친구가 되어준 존재였고,
악마에게 성녀의 피가 극독이나 마찬가지임을 알게 된 인간들이 승리를 위해
그녀의 팔다리를 잘라 지속적으로 피를 공급해갔다는 것을 알게되었을때는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성녀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온 즈부헤가 자신의 피를 가지고 있는 인간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즈부헤를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킨 뒤 봉인해버리죠.
나중에 성녀가 없는 곳에서 깨어나면, 여행도 다니고 좋은 곳도 많이보며 행복하게 살라는 말을 남기고.
그렇기 때문에 즈부헤는 에리엔에게 더욱더 집착합니다.
근데 이게 집착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만지면 깨질까 싶어 유리처럼 다루는데...
에리엔은 다 필요없고 니가 아련을 떨든말든 그건 전대 성녀를 보는 거지 내 일 아님ㅋ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막아서는 즈부헤를 공격하고 황태자에게 돌아갑니다.
즈부헤가 나올 즈음에는 늘 그의 짠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애잔함을 느끼셨죠..ㅋㅋㅋㅋㅋ
즈부헤와의 여러가지 일로 몇 번 생사를 오간 에리엔은 중간에 황태자에게
청혼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결국 청혼을 수락해 메인 퀘스트를 완료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영혼이 기계적으로 환생하고 있는 일명 신의 공간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신이 된 '진짜' 막내공주 에리얼을 만나고 그녀가 왜 이 세상에 오게 된 것인지 알게됩니다.
결국 그녀 때문에 휘둘렸던 에리엔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 기계적인 세상에서
언제 끝날 지 알수도 없는 정지된 세계를 지켜보며
자신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미련에 관한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그녀 쪽이 더 불쌍하다고 느끼죠.
에리얼과 이야기를 끝마치고 다시 황태자가 있는 세계로 돌아온 에리엔은
결국 그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납니다.
외전은 에리엔이 임신했을 때의 이야기와 최초의 여황이자 둘의 딸 이야기입니다.
임신 외전은 안그래도 황태자를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독자들이 좀 더 짜증났을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에리엔이 빛나는 자몽색 머리를 휘날리며 검을 휘두르는 것에 멋있음을 다 충족시켰으므로
남주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어서... 괜찮았습니다만...ㅋㅋㅋㅋㅋ
딸의 이야기는 그녀의 아카데미 생활을 짧게 담았죠. 즈부에도 출연합니다!
네 결론은... 해피엔딩!
특이한 설정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