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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꿈길의 끝에서 너를 만나다-론도

카카오페이지에도 있지만 일단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큰괄호는 안넣었어요.


차원이동물입니다.

지나는 어느날 차에 치이게 됩니다. 

헤드라이트가 빛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하늘을 부유하면서 세상을 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어느 항구의 도시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익숙한 까만머리의 사람에게 눈이 가서 계속 그를 지켜보다가

밀항으로 의심받아서 끌려가는 중에 그의 도움을 받아 그와 함께 가게 됩니다.

이쪽 세계 말은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멘붕하는 그녀에게 그는 번역 아티팩트를 쥐어주고 옷과 먹을 것을 줍니다.

처음에는 이유도 모르지만 일단 주어진 것을 잘 써먹던 그녀는 어느순간 자신의 속에 또다른 스스로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다른 자신은 아는것도 상당히 많고 이 세계의 지식도 많지만 오만합니다.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가며 체면을 차리던 그녀는, 성의 주인인 그의 허락을 받아 더욱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게다가 그녀의 손에 들어온 정령은 영혼을 관장하는 위대한 정령으로 그녀의 입지는 더욱 굳어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입니다!!--

하지만 일련의 일들로 인해, 그녀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 모든 것은, 그녀가 태어나기 전 그가 보낸 영혼을 관장하는 왼쪽 새로 인해 시작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죽었지만, 왼쪽 새가 영혼을 다루기에 찢겨진 그녀의 영혼을 모아

원래의 주인인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가끔 그녀가 생각하던 또다른 스스로는 그의 지식과 기억을 가진 파편이었고,

그에게 왼쪽 새가 돌아가서 자신이 왼쪽 새를 가지지 못하는 순간,

왼쪽 새가 지탱하고 있는 그녀의 영혼은 다시 찢겨져 죽을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그에 충격을 받고, 집에 돌아갈 수 없음을, 그가 집에 보내주겠다 했던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는 것이 왼쪽 새의 감정 뿐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 세계에서 살아나가겠다고 마음을 정하죠.

그렇게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그다지 웃으면서 끝낼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어요.

여주의 모든 것이 남주로 인해서 이루어졌고,

여주가 이룬 것은 하나도 없이 그녀는 그저 그가 준 것들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준 것들에는 그녀의 목숨 역시 포함되고, 그는 그것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거라고는 하지만요.)

그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어차피 죽음 밖에 남지 않은데다가,

심지어 그를 사랑하는 감정 마저 자신의 영혼을 메꾸고 있는 원래는 그의 정령이었던 새 때문일지도 모르고.

그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 처럼 소설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왼쪽에 습관적으로 있는 모습이 나와 좀 더 불편했습니다.

정말로 그 사이에 오롯이 그녀의 선택이 들어가 있었을까.

그저 상황이 허락하는 내에서의 선택은 아니었을까.

그가 주는 것 안에서 그렇게 살아간다는 건... 글쎄요.

저는 걸크러쉬!하는 자기주장 강한 여주들을 좋아해서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먼치킨남주

차원이동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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