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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비정규직 황후-한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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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황실의 기사인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던 에스텔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가 되고 나서야 호적에 쌍둥이 동생인 '에스틴'이라는 이름이 올라 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여자 혼자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서 아버지가 에스텔라를 위해서 남겨 준 것 같았죠.

예전에 이름을 날렸던 무가인, 그렇지만 지금은 쇠락해버린 아르투르가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 검술(?)을 받은 것은 여자인 에스텔라였기에, 그녀는 남동생 에스틴의 이름으로 살면서 실력도 숨기고 살아갑니다.

눈에 띄면 안되니까요! 들키기 쉬워지니 그녀는 월급루팡을 꿈꾸며 평온하고 안락한 삶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치안대로 일하던 중 숲에서 만난 한 붉은 머리의 남자 때문에 모든 것이 무산이 됩니다.

한 여인을 죽이려고 드는 남자를 막아섰던 그녀는 그의 실력이 상당해 결국 실력을 드러내게 되고,

후에 그가 황태자이며 그가 죽이려고 했던 여자는 그의 약혼자이기도 하지만 마녀임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황태자에게 실력도 들키고 그의 비밀을 알게 되어 연루되면서

믿을 수 있는, 아니 최소한 자신을 죽이려 들지 않는 약혼녀가 필요했던 황태자의 반협박으로

그녀는 임시로 그의 약혼녀 자리를 가장하여 그의 조력자가 되기로 약속합니다.

물론 약속의 대가는 일반 기사들이 원하는 출세나 주군에 대한 충정심은 아닙니다.

그녀는 눈에 띄지 않기를 원하고, 그저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원했으니까요.

(차후에 그녀는 정말로 인정받고 싶지 않을리가 없지 않냐며 스스로에 대해 고찰을 하지만요. :) )

그렇게 해서 5년이라는 계약기간과 매달 지급되는 월급 및 계약 종료시의 빵빵한 연금을 약속 받고

에스텔라는 그녀를 에스틴이라는 실력을 숨기고 있던 기사로 알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역으로 여장을 하고 (...)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치안대에서 월급루팡을 하고 있던 그녀에게 매주 찾아와 대련을 청하면서

재능이 있는 데 왜 노력하지 않느냐 등의 말을 하던 티소엔이라는 후작가의 자제가 이 일을 알게 된 후

역시 경은 훌륭한 기사였다느니, 주군을 위해 여장까지 하며 임무를 수행하다는 등의 말을 하는....

티소엔의 성격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ㅋㅋㅋㅋ 말을 하고 가서 에스텔라의 속을 뒤집어 놓죠.ㅋㅋㅋㅋ


그리고! 여기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렇게 달콤한 디저트와 빵빵하고 안정적인 연금과 함께하는 계약직-비정규직- 약혼녀가 탄생했습니다.

이미 3살 때 아버지의 검술을 파훼한 검술에 한해서는 미친 먼치킨인 그녀로서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게 조금 힘들 뿐, 그의 옆을 지키며 살아남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녀 스스로가 눈돌리고 있었던 것들-

예쁜 드레스와 맛있는 디저트 그리고 친구들과 여유롭게 웃고 떠드는 시간들을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럴 여유가 없어서 외면하고 있었던 것일 뿐임을 깨닫습니다.

코르셋은 싫지만 예쁜 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떠드는 평온에 행복해하며

그녀는 5년 후, 계약이 끝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이 고민 부분을 개인적으로 흐뭇하게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뭔지에 관해서 고민 하잖아요?

그리고 사실 그 고민의 결론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한 것들도 있기 때문에

고민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에스텔라 역시, 강렬하게 바라는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인 불가능 때문에 접어두었던,

검을 든 사람으로, 그 끝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참 흐뭇했습니다.


뒷부분의 스포같지만! 어쨌든! 뒤로 갈 수록 왜 황태자-클레오르가 신뢰가 아니라 돈으로라도

믿을 수 있는 계약자를 원했는지, 용병으로 살다가 뒤늦게 황태자임이 밝혀져서 황궁으로 돌아온 그 때문에

황후의 계획이 어떻게 틀어졌고, 황후가 어떤 것을 바라고 큰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가 차근차근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에스텔라에 관한 것도 드러납니다. 

어머니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고 들었을 뿐 아버지가 어머니에 관한 말을 아꼈던 이유,

아버지가 아르투르 가를 재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이유(빚때문도 있긴 하겠지만...)등.

그러면서 클레오르가 에스텔라가 여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과

정작 그걸 모르는 에스텔라는 클레오르가 남색가로 정의 짓고 나중에 여자라고 말하지 뭐,

하면서 편하게 강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는 것, 

티소엔은 에스텔라를 에스틴으로만 알고 있으면서도 클레오르의 질투에

같이 기싸움을 하는 장면 등은 정말 귀엽고 재미있습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순간, 에스텔라는 결국 대마녀와의 싸움에서 승리합니다.

사실 먼치킨 에스텔라가 성검을 쥔 순간부터 게임은 이미 끝났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

그렇지만 대마녀와 성검을 쥔 채로 마주칠 상황을 만들어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마녀인 콘스탄체입니다.

그녀는 마녀이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지 않았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뜻에 거스르는 일을 계획하고 진행했죠.

어떻게 보면 이 소설에서 '최후의 승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보통은 제위를 쟁취한 황제와 황후겠지만

제가 보기엔 여기선 결국 자신의 뜻대로 마녀들의 나라를 건국한 콘스탄체가 최후의 승자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덕분에 에스텔라와 클레오르는 마녀를 물리친 황실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쥔 채

국민들의 확실한 지지와 힘을 얻게 되었고, 무난하게 황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이 비정규직 '황후'인 이유는, 결국 모든 일이 끝나 기간은 채우지 못했지만

초기에 설정했던 5년 계약의 목적을 달성해서 계약이 만료되었음에도

클레오르와 에스텔라가 5년 주기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결국은 해피엔딩이예요. 

여전히 클레오르는 에스텔라를 사랑하고, 에스텔라도 여전히 잘생긴 남편의 얼굴을 보며 뿌듯해하고(?)

아무튼ㅋㅋㅋㅋ 비정규직 황후도 에스텔라 성격이 친근해섴ㅋㅋ더 재미있었습니다.


::


황제남주

기사여주

먼치킨여주

황후여주

남장했는데 여장하라고....(....)

계약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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