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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황제의 약혼녀로 산다는 것은-새벽유성



[조아라, 리디스토리]


과거 용이 만들었다는, 그래서 가끔 반룡 황제가 나오는 에르마탄 제국

마법사는 모두 금발이지만, 특이하게도 금발이면서도 마력이 전혀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력을 가지기 마련인데 거짓말 처럼 마력이 하나도 없는데다

다른 사람의 마력을 뺏는 특징이 있는 그들을 사람들은 '렌'이라 부르며 꺼리고 핍박합니다.

그리고 학술원에 다니고 있는 아델 애버릴은 렌이지만 그걸 숨기고 있는 가난한 장학생입니다.


★앞부분 스포 있어요!★

렌으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어딘가로 팔려갔다가 고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팔려갔던 곳에서 만난 '아델'로 인해 그녀는 삶의 목표가 생깁니다.

아델의 유언이 리벤티움에 가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아델을 위해서라도 가야했어요.

장학생으로 늘 높은 등수를 유지해서 리벤티움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한 아델에게 리벤티움을 가는 비용조차 걱정이었죠.

그러던 중에 그녀 다음 순위인 성격 나쁜 귀족이 와서 협박에 폭력을 행사하고...

그러던 중, 아델은 교수의 심부름으로 잠깐 황성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다주는' 갈라시아의 문이 그녀를 황제의 집무실로 데려다놓죠.

어쩌다보니 황제의 가짜 약혼녀 계획을 들어버리고 말았고, 그녀는 바로 그 황제의 가짜 약혼녀가 되기로 하죠.

사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협박과 반강제 거래 비스무리한 게 있긴 했지만...(...)

그렇게 해서 렌인 그녀와 반룡인 크라시스가 만나서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 마법진을 오염시키려고 하는 음모를 꾸민 조직과 에시페르들,

아델을 경계하는 예언자, 아델과 잘 놀아주는 앵무새들.

아델의 능력을 탐내는 재무부의 커번 차관과 그녀를 증오한 문서 관리소 동료.

황궁 안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핫이슈인 아델이 황궁에서 살아가며

하나씩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과 그리고 크라시스와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을 보는 것.


중반까지는 제국의 반역자들, 연쇄살인마 렌, 에시페르들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때까지 아무렇지 않게 뿌려두었던 떡밥들이

하나하나 회수되며 에시페르들의 진정한 목적과, 대마법진의 오염 등

제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나로 뭉쳐지게 되죠.



다 읽고 나서 정말 스케일 큰 시리즈물 영화를 본 느낌이 들었던 소설이에요.

조연부터 가게 하나, 소품 하나까지 그냥 지나쳐가는 게 아니라

소소하게 언급되고 어떠한 연관성으로 얽히는 걸 보다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었죠.

조연이라고 하기에도 미안할만큼 인물들에 대한 상황, 특징, 가치관이 잘 드러났고

개개의 인물들이 다 자신의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 살아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 공유하고 싶었던 구절들을 몇 개 적어놓고 마무리할게요.


아델의 회상 장면인데, 아카데미 시절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편의를 봐주셨던 교수님 내용입니다.

'간신히 장학금도 유지할 수 있었던 아델은 필사적으로 아낀 돈을 모아 아카데미의 매점 안에서

파는 가장 싼 케이크 하나를 사서 벤자민 교수에게 건넸다.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덕분에 편하게 돈을 벌게 되었어요."

"넌 그게 어디가 편한... 아니다. 됐어. 주말에는 다른 일 말고 내가 맡긴 일이나 해 주렴."

벤자민 교수는 '이건 뇌물에 포함 안 되겠지?'라고 중얼거리며 아델이 준 케이크를

맛있다며 바닥까지 쓱쓱 긁어 먹었다.

아델은 그가 그런 싸구려 케이크는 입도 대지 않는 미식가라는 사실을 한참후에야 알았다.'

이 부분 감동이었어요ㅠㅠㅠㅠ 비중이 그렇게 크지도, 앞부분 외엔 나오지도 않는 교수님이시지만

정말 마음이 찡한 장면이었습니다...ㅠㅠ


테레사가 알라스테어와의 대화입니다.

"생존을 위해서다. 자네도 오늘 아침에 식사 정도는 했겠지."

"물론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도 부모를 뜯어 먹지는 않는답니다."


그리고 이 이전에도 테레사는 엘리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하죠.

"저는 제 반룡을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뒤에 엘리가 몇천년동안 이야기 하지 못했던 진심을,

눈물과 함께 드러내는 장면이 너무 안타깝고 찡했습니다.


아룬델을 구하기 위해 마법진을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마력을 넣는 장면이 있어요.

그 때 엘리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회상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마법사1의 과거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저는 그 이야기도 좋더라구요!)

'누구도 해 보지 않았던 일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즐겁게 받아들였던 과거의 인간들.

지금 새로운 아룬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법사들은 그 때 보았던 눈빛을 하고 있었다.'


"기억을 지우는 마법은 스스로에게 쓸 수 없어요."

라며 아델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장면은 정말....ㅠㅠ


제일 좋아하는 화인 245화 중, 원장님이 아델 편지를 받은 부분 서술입니다.

'편지에서 아델의 웃음 소리가 묻어나는 것 같았다.'




::


황궁판타지

반룡남주

황제남주

능력자남주

열쇠여주

(극후반)먼치킨여주

구르는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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