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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나를 찌르는 가시 - 마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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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비행기 사고로 차원이동을 해, 메녹이라는 괴물과 그 괴물을 죽이는 성기사,

괴물이 들끓는 황무지와 시민들이 거주하는 성벽 안의 도시가 있는 곳으로 떨어진 여주인공, 희수.

처음 희수가 떨어진 곳은 메녹이라는 괴물과, 노예처럼 사람을 부리는 이들이 있는

무법지와도 같은 사막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희수는 괴물과, 죽음, 박탈당한 인권, 생존만이 목적이 된 현실에 치여 힘든 날을 보냅니다.

그렇게 간수들에게서, 죽음을 넘나드는 괴물에게서 도망치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칼릭스는 사제로, 성벽 밖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겸사겸사(?) 메녹을 처치하던 그는 희수와 만났고,

희수는 살기 위해 그와 함께 다녀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세계에서 만난 괴물을 처치할 수 있는 남자,

그리고 자신에게 쉽게 손대지 않는 남자.

그래서 희수는 그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여정은 그리 평탄하진 않았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았고 가치관이 달랐기에,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 지 못해

둘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조차 모른 채 생활해나갑니다

사실 여기서,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 소통이 불가능했습니다.

황무지를 지나, 성벽 안 도시에 들어서고 수많은 날들을 함께 했지만

각자의 불안과 각자의 슬픔과 비참함을 가진 채 행복하지 않은 날들이 흘렀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고, 인정하지 못해 생긴 수많은 일들이 쌓였습니다.

그와 그녀는 같지만 다른 마음으로 잠자리를 가졌고,

결정적으로 황무지에 다시 잠깐 나갔던 날은 완전히 다른 마음으로 신전으로 돌아왔죠.

칼릭스는 제가 희수 없이 살 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와 결혼하려 하지만

희수는 그의 행동에 신뢰를 완전히 잃었고 그의 직업에 오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가 그녀와 결혼하려는 걸 깨닫자 바로 도망갑니다.

 

파리로 도망 간 희수는 착실하게 적응 해, 이세계에 대한 것도 많이 알게 됩니다.

언어도 배웠고, 이곳이 프랑스와 어원을 같이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지명을 공유하고 있을 뿐, 완전히 다른 곳이라는 것도 확신하게 되죠.

그리고 그와 결혼을 깨닫게 된 날 가지고 도망쳤던 제일 저렴하다 생각했던 진주가

여기에서는 고가의 보석이라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 돈을 벌어 갚아주려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이곳에서는 촌동네인 파리의 어느 식당에서 열심히 일하던 어느날,

신전에서 손님들이 만찬을 위해 오게 되고, 그 자리에는 칼릭스가 있었죠.

그리고 둘은 그 곳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이제 유창하게 말을 할 줄 아는 그녀와 대화끝에 칼릭스는 저와 그녀의 마음이 같지 않고

둘은 제가 바라던 행복한 내일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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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포함>>

사실 메녹을 끌어오는 검은 구는 신전에서 생성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계를 이세계와 연결시켜주는 것이죠. 즉, 희수의 고향과요.

그렇기에 성기사인 그는 검은 구를 열 수 있었고, 그녀에게 돌아가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희수는 그의 눈을 보며 말하죠.

내가 가면, 당신은?

처음에는 그는 그녀를 위해 네가 가도 잘 살거란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내 진심을 말하죠. 그녀가 가면 죽거나 살아도 죽은 듯이 살거라고.

희수는 제가 다시 돌아간다해도 비행기가 사고가 났던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인 것,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도 모르는 불안감,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곳에는 그녀를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없었기에 그를 선택합니다.

둘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꽁냥꽁냥 할 때, 대주교가 상황을 정리하러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미 칼릭스가 희수없이 살아간 3년 간의 폐인 생활을 봐왔기에

그녀가 원망스럽지만 그에겐 그녀가 필요하다 판단 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초스피드로 혼인서약을 진행해버리죠.

그렇게 결혼을 하고, 저택을 사서 신혼집을 꾸리고,

칼릭스가 연을 끊고 싶어했던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되고...

사실상 2권의 내용은 둘의 재회와 시집살이입니다.

그런 건 궁금하지 않다는 분은 둘의 결혼식과 그 직후 정도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일정 영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생성되어온 세계간의 연결통로

오래 전 넘어오게 된 이들로 인해 뿌리는 같지만 달라진 언어와 동일한 지명

신을 섬기는 이들과 괴물, 그리고 괴물을 죽이는 자와 괴물을 불러들인 자.

하지만 1권 내내 희수가 고통받아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희수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장면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묘하게 불편한 기분을 계속 끌어안고 가야했어요.

재탕도 가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희수가 억눌려 있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

2권 이후에도 칼릭스가 희수는 좋은 것만 보여줄거다, 라는 취지에서

알아서 뒤에서 슥샥 해치워버리는 것들이 많은데

제 입장에서는 월권이나 침해로 인식할만한 행동들이 많았어요.

그녀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고용인을 자르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심지어 자르고 난 뒤의 뒷감당은 아무것도 모르는 희수가 다 받는데도

자기는 일 저질러놓고 출근해버린 거에서 뒷목잡았습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칼릭스가 희수를 극진히 대한다고는 보여지지만

미묘한 부분에서 계속 그녀의 의사를 무시한다고 느껴졌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죠.

전반적으로 아무것도 없이 이세계에 떨어진 그녀에게는 힘든 환경같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소재도 필력도 좋은데 볼 때마다 두근거리면서 보게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생각나서 다시 들춰보는 경우는 생기지만, 먼저 나서서 찾지는 않는...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한 번쯤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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