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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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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페이지]

 

못생기고 뚱뚱한 백합은 외모로 판단을 받는 일이 많았고

늘 사람들에게 비하의 말, 부정적인 말을 들어왔죠.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왕비 '아비게일'이 되어있었습니다.

제비꽃색 눈동자에 은발의 왕비는 아름다웠지만 어딘가 표독해보였죠.

그리고 그녀는 금세 이 곳이 '신데렐라'의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걸 깨닫고

자신이 의붓딸을 질투해서 죽이려하는 계모역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죠.

잘생긴 남편은 '진짜 아비게일'의 횡포로 인해 벽을 세운 지 오래고

의붓딸은 계모를 무서워하는 외로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비게일이 된 백합은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심지어 의붓딸 블랑슈는 흰 피부에 까만 머리, 푸른 눈을 가진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거든요.

덕질 심리가 불타올랐던 아비게일은 도무지 블랑슈를 미워할 수 없었어요.

심지어 블랑슈는 오랜기간 아버지의 무심함과 계모의 차가운 눈빛을 견디느라

본인의 사랑스러움을 깨닫지 못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아비게일은 블랑슈 덕질을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하고싶어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만큼 사랑을 표현해줬죠.

그 시대에는 당연하지만 백합의 시선으로 봤을 때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들은 최대한 타협점을 찾아냈어요.

그 중 하나가 옷에 관련된 것입니다.

원래도 백합이던 시절 옷을 좋아했던 아비게일은 직접 그녀의 드레스를 디자인하게 되죠.

그렇게 블랑슈 덕질을 하다가 남편인 세이블리안의 경계도 풀고 입지를 공고히하게 된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블랑슈 덕질과 의복, 그리고 세이블리안과의 관계 변화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비게일은 예쁜 외모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생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람들의 시선 등을 통해서 계속 고찰합니다.

아래에는 스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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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스포 주의*

 

이 고찰에 대한 답은 후반부에 아비게일의 외모가 백합이던 시절로 변하면서 찾게 됩니다.

기드온이 블랑슈를 납치하고, 블랑슈를 찾으러가서 마법을 쓰는 바람에 누가봐도 기괴한 모습으로 있는

아비게일에게 늑대를 타고 온 블랑슈는 거리낌없이 다가가 안아줍니다.

(한 줄로 간단하게 요약이 되긴 했지만,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하긴 합니다.

늑대를 타고 어머니를 구하러 온 푸른 눈의 왕위계승자 공주님이라니!)

이 부분에서도 외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어머니인 아비게일을 보는 블랑슈를 볼 수 있죠.

그리고 그 후, 아비게일 때문에 모든걸 망쳤다고 생각한 기드온이 아비게일에게 저주를 겁니다.

아비게일이 가장 추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평생 살게 하는 저주를요.

그리고 여기서 슬프게도, 그녀가 생각하는 가장 추한 모습은 전생의 자신, 이백합의 모습이었습니다.

더이상 세이블리안과 블랑슈 옆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한 의상실 직원으로 취직해서 자리잡습니다.

전생에서도 그랬듯이, 외모에 대한 농담도 살에 대한 지적도 일상적으로 들으며 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세이블리안이 그녀를 찾아내고, 그녀는 변하지 않는 그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외모가 아닌, 그저 그녀 자체를 사랑하기에 알아볼 수 있었던 거겠죠.

그리고 그와 함께 돌아간 왕궁에서 만난 블랑슈도 그녀를 예전처럼 대합니다.

이 장면이 어쩌면 소설에서 전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백합은 전생에서 부터 쭉 외적인 요소에 의해 고통받았고,

결국은 여기에서 해답을 찾은거죠.

 

조금 길긴 하지만 다 읽고 나면 하나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걸 전하는 중에 백설공주의 다양한 동화적 장치와 블랑슈, 세이블리안과의 관계,

이종족과의 관계, 또 다른 빙의자, 음모 등의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거죠.

중간중간 조금 속력이 붙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덕질하는 모습 보면서 흐뭇해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부분의 몰입도도 괜찮았습니다.

 

::

백설공주 스토리 기반

웃기만 해도 악당상인 계모로 빙의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있는 딸

밤비같은 남편

외적인 요소에 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