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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BL]열엿새의 달-KEN


[조아라]


하늘에는 서왕모와 선인이 살고, 그들은 하늘을 잊어가는 지상의 사람들을 위해

모든 황자들의 10살의 생일날 선인을 땅에 내려보내 10년간 황자들의 교육을 맡아줍니다.

그러나 황자 담이 10살이 되던 해, 그의 선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제껏 한 번도 없었던 일에 모두 당황했지만 다음년도, 그 다음년에도 담의 선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담보다 어린 동생의 선인이 내려오는데도 담의 선인만은 내려오지 않아, 담은 점점 삐뚤어집니다.

원래도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시고 아버지 황제는 저에게 애정 한자락 주지 않아 버려지다시피 한 담은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삐딱선을 타게 되죠. 하지만 황제의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그의 태자위는 굳건합니다.

그렇게 년마다 돌아오는 선인을 부르는 의식에 삐뚤어진 마음으로 참석해있던 담에게,

드디어 그의 선인이 내려옵니다. 그렇지만 여타 선인들이 우아하게 내려온 것과 달리

먹구름에 번개가 치면서 내려 온 그의 선인은 그의 눈에 차지도 않았죠.

그래서 담은 그를 외면하고 그에게 못되게 굽니다.

하지만 담의 선인, 하독연은 그런 담의 태도에 그저 미안해하기 만 할 뿐

무한한 수용력을 보여주며 담의 패악을 받아들이며 그를 달래주려 역으로 노력합니다.

다른 이들은 우러러보며 대하는 것 마저 조심스러운 선인에게 막대하는 담으로 인해

그의 소문이 더 악화되며 사람들이 선계의 분노를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독연은 제가 늦음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죠.

그렇게 그린 듯이 단아하고 정갈한 선인 하독연과 거칠고 막나가는 태자 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담이 패악을 부리기는 해도 독연에게는 어쩔 수 없이 약해지는 것도 있고,

반대로 독연에게 괜히 더 성질을 내며 애정을 확인하려는 것도 있습니다.

읽다가도 독연의 무한한 포용력에 감탄이 나올 때도 있죠.

담도 속으로는 이러다가 정말로 독연이 떠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행동은 자꾸 못되게 나가면서 독연의 애정을 시험하려고 들죠.

그렇지만 정해진 10년이 다가오면서, 담은 점점 더 독연에게 의지하고 집착합니다.

그가 떠난 이후 자신의 삶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그가 옆에 머물러주기를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독연은 선인으로, 서왕모가 정해준 것에 따라 10년을 채우면 돌아가야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독연에게 그가 돌아가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제 생각이지만 아니면 그 남은 아이라도 독연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독연에게 아이를 낳아 줄 것을 요청합니다.

선인과 인간 사이의 아이는 어차피 선인이 도력으로 아이를 묶어두는 형식이기에

남녀를 따지지 않지만, 선인의 몸에 아이는 불순물이고 선인을 병들게 하는 요인이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담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독연은 담의 아이를 낳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를 가지게 된 독연은 날이 갈수록 시름시름 앓습니다.

몸에 불순물이 있지만 그것을 도력으로 붙잡아 두고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를 가진 것을 비밀로 했기에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선인이 병을 앓을리가 없기에 의원을 데려올 수도 없는 날들이 지납니다.

결국 가깝게 지내던 선인 하나가 결국에는 이 일을 알게 되고,

독연에게 화를 내지만 결국 그는 독연의 결정에 따르게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독연의 이야기와 그가 왜 늦게 내려올 수 밖에 없었는지,

또한 담 뿐만 아니라 담의 아버지, 황제가 왜 담을 싫어하면서도 태자로 붙잡고 있는지,

그리고 다들 말을 아끼는 담의 어머니가 누구이며 그녀와 독연의 관계까지 전부 나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게 된 담은, 독연이 자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왜 그렇게 그에게 져 주고 그를 아껴주었는지를 이해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자신 또한 아버지와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담은 독연이 선계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아이를 놓아주고, 독연 역시 놓아주려 합니다.

하지만 독연은 이미 몇개월동안 품고 있던 아이로 인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몸을 핑계로

서왕모께 요청을 넣어, 도력이 회복 될 때 까지 인계에 머물다가 가겠다 허락을 받아냅니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선인은 인계에 간섭해서는 안되기에 독연은 황궁에 머무를 순 없습니다.

그래서 선계로 가는 길이라 불리우는 먼 산자락으로 가게 되고, 

담은 예정대로 황제가 되어 선정을 펼치며 황제로서의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둘이 주고 받은 서신이 나오면서,

몇십년 뒤, 담이 제위를 다른 이에게 넘기고 나서 독연을 만나러 독연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이 부분은 둘의 시점으로 나오지 않고 화려한 마차가 그 산 밑에 서더라.

그리고 나이가 있음에도 여전히 잘생긴 한 남자가 웃으며 산을 오르더라.

그리고 누군가가 둘이 선계로 가는 것을 보았더라- 라는 식으로 소설은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러한 결말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오히려 둘의 시점에서 했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것 같은 아련함과 신비로움, 그리고 신화와 같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둘은 많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각각 해야할 것과 지켜야 할 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복했던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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