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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도 듣기 좋게-히데시마 후미카




"왜 말을 저런 식으로 할까?"


그 의문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였습니다.


말 한마디를 해도 비꼬는 사람, 얄밉게 말하는 사람, 시비조로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이죠.

사실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만 해도, 옆에서

'그건 그 사람들이 읽어야지 왜 네가 읽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에 그냥 웃으며 그 사람들이 안읽으니 나라도 읽어야지-라고 했었는데

막상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찌되었건 한결 편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겠지만,

말에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저자는 라디오 DJ입니다.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도전해왔던 직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라디오 DJ라고 하면 생각나는 활발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이라기보다는

(물론 저도 조용하고 낯가리는 라디오 DJ를 많이 겪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라고 해둘게요!)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입니다.

읽다가 이런 사람이 어떻게 라디오를 업으로 삼을 생각을 했을까?라는 느낌이 종종 들만큼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을 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합니다.

마이크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회전을 멈추고, 당황하고, 패닉에 빠지기도 하지만

부끄러운 기억이라도 메모하고, 다시 곱씹으며 점점 더 익숙해져갑니다.


'말'을 하는 직업이다보니 그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과 음성으로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양한 말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

정말 말을 잘 하는 사람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첫인상과 말을 나뉜 뒤의 사람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있었던 상황과 저자의 생각이 이어져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친구와 함께 지나가다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고, 헤어진 뒤 그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편안하고 잔잔하고 무엇보다도 저자 스스로가 말을 너무 예쁘게 합니다.

덕분에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답니다. :)


::

말에 상처받을 때

말 때문에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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