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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던전 브레이크의 원인이 되어버렸다-리베르

이미지출처:네이버시리즈

[리디북스]

 

술먹고 귀가하던 길에 싱크홀로 차원이동해서 마계로 떨어진 채현은

이동하자마자 1마계의 마왕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부상을 당해있던 그에게서 강제로 1마계 마왕의 힘인 크라토스를 넘겨받아

어쩔수없이 살아남기 위해서 마왕이 되어야했습니다.

전대의 측근 하나와 해츨링 드래곤 한마리로 시작한 채현은 결국 7개의 마계를 통합하고 마계 유일의 마왕이 됩니다.

사실 채현이 마계를 통합한 것은 집으로 귀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마계마다 보관하고 있는 마신의 조각을 모아 마신에게 소원을 빌 수 있었기 때문이죠.

겨우 조각을 완성하고, 그와 같이 이곳에 떨어져 벌써 3N번째 회귀하고 있던 용사 천우현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용사인 우현은 마왕을 죽여야했지만 이미 낡고 지쳐있던 둘은 동향사람을 만나 신나서 만나서 노가리만 깠다고....)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보니 이미 한국은 던전이라는 것이 생겨 몬스터가 있고,

헌터라 불리는 각성자들이 그걸 해치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몇백년에 걸친 귀환을 위한 마계정복 전쟁에 지쳐있던 채현은 몬스터고 뭐고 평온한 일상을 갖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근처에서 발생하는 게이트와,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지만 일반인에게는 버티기 힘들었던 던전 공기,

하필이면 던전에서 태평하게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을 때 나타나서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는 랭커,

앞집도 윗집도 절친도 하이랭커인데다 마신이 자취방에 마계로 향하는 게이트까지 열어서 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게이트는 끝도 없이 터지고, 휘말리는 수준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게이트를 타고 건너온 마계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이 게이트 밖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각성등록도 하게 됩니다.

 

평온한 일상과 멀어져가는 것도 피곤한데,

던전이 '귀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원인이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사건의 중심에 휘말리게 됩니다.

 

*아래부터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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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던전이 귀환자들이 돌아왔던 세계와 연결이 되어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애초에 누군가가 이동했었다는 건, 어느정도 연결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각자의 귀환자들의 사정이 있다 보니 마냥 좋게만 넘어오진 못했던 겁니다.

복수든, 집착이든, 그리움이던 다 다른 이유들로 다른 차원에서 접촉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채현은 귀환자들을 한군데 모아 서로 협력하에 던전을 닫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파트를 좋아했던 이유는 귀환자들의 각자의 사정이 하나같이

소설 하나씩은 나올 법한 설정들이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소설 이야기를 하자면, '귀환자의 길드는 바르게 커야 합니다'에서도 귀환자들이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나오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길드원이 몇 없어서 모두의 사정을 대략적으로 풀어줍니다.)

 

특히 마탄의 저격수는 정말 읽어보고 싶은 설정 중 하나였습니다.

심지어 넘어온것이 사람이 아닌 그저 군번줄뿐이었기에 더 애틋했죠.

(마탄의 저격수, 유지나의 경우에는 그에게 미친 후임이 하나 있었는데

본인이 길을 박살내기도 했지만, 후임이 말은 또 기가막히게 잘 들어서 넘어오지마라는 말에

정말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군번줄만 보낸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통로를 박살내고 오는 깔끔한 일처리부터 말투에서 보이는 성격까지 너무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스카웃에 미친 러스터 길드 장이자 채현에게 의구심을 품었던 랭커 주태윤과도

지속적으로 얽히게 되는데, 특히 주태윤의 친척이라는 진세빈과도 엮입니다.

진세빈의 경우에는 주태윤에 대한 열등감에 미쳐서 다른 세계로 떨어졌는데도 귀환한 케이스였습니다.

스스로를 제물로 바쳤기 때문에, 그 세계의 신과 융합된 형태로 오는 바람에

채현이 상대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었죠.

 

그러나 진세빈을 해결해도 그가 벌인 일이 없던게 되진 않았기에 귀환자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입니다.

몇 귀환자는 신상이 털렸고, 그 중 하나는 수험생인 고3 드래곤슬레이어였습니다.

수능 날 너때문에 던전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 무슨 생각으로 돌아왔냐는 등의 악플에 시달리는

미성년자를 보다 못해 몇몇 귀환자들은 자진해서 세상에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에게 돌아가는 화살을 대신 맞아준거죠. (마탄의 저격수님이 스타트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채현이도 화려하게 유투브 데뷔를 하고, 곧이어 우현이도 9시 뉴스에서 귀환자임을 밝힙니다.

사실 귀환자임을 밝힌 이유에는 세계종말급의 던전 브레이크가 예고되어있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귀환자들이 돌아오느라 쌓인 카르마를 세계가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오백년의 세월을 지내고 수많은 마족을 죽인 채현이죠.

 

사실, 천우현의 동생이자 귀환자인 천세연은 채현이 우현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 사이에 접점이 없도록 수많은 노력을 하고 채현을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제 과거 기억이 완전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채현의 스킬로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채현도 자신도 몰랐던 과거의 기억을 확인 할 수 있게 됩니다.

1회차에서 우현이 목숨을 잃고, 채현은 크라토스와 제 목숨을 담보로 시간을 돌립니다.

이 때, 세연을 시간축으로 하여 돌렸기 때문에 세연이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애쉬가 개입해서 방해했기 때문에 기억에 오류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1회차의 자신이 심어 놓은 메세지를 확인 한 채현은 침공을 막기 위해 함께 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친구를 잃고, 제가 사랑했던 세계가 자신의 사랑으로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우현에게만 인사를 건넨 채, 채현은 자신이 마계로 돌아가 모든 것을 되돌리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마신을 소환하여 제 존재를 대가로 시간선을 돌리고 마계와의 연결을 끊습니다.

그렇게 기어이 다시오게 된 마계에서 밀린 일을 모두 처리 한 채현은 마신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제 존재가 지워진 세상에서 단 한명이라도 자신을 알아본다면 50년간 그 곳에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우현이 그를 알아보았기에 그토록 원하던 평온한 귀환자의 삶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만년2위의 세계구원 공략서'를 본 뒤에 읽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는 그것보다는 가벼운 편입니다.

여의주를 잃어 내내 날 서있는 상태의 빈희와

다른 세계에 떨어졌지만 큰 힘과 기댈곳(동향 사람)이 있었던 채현이의 상황적 차이도 있겠죠.

채현이 무겁고 힘든 상황도 특유의 성향으로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서 해치워버리는 편이고

감정도 참지 않는 편이라(이건 빈희와 조금 닮았습니다) 그게 작품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마냥 가볍게 읽었다고 하기에는 스토리도 탄탄하고 인물 구성도 흔들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작가님 개그치는거 따라서 같이 읽고 있다보니 이게 벌써 5권이나..? 하게 된답니다.

중간중간 만세공 관련 드립이 나와서 만세공 먼저 읽고 읽으시면 이스터에그 발견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전작대비해서 남주 비중이 높아진 편입니다. 우현이도 처연미가 가득한 조신남주 스타일입니다.

*

한 귀환자가 자신이 구해준 황제가 집착해서 쫓아와서 그를 떼주고 있는 에피소드 중

"제발 지나가는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건넬 만한 선의에 구원받았답시고 집착하면서

인생 베팅하지 말고 정신과를 가라고."

*

"당장 제일 어린 드래곤슬레이어 님 혼자 귀환자를 향한 증오를 감당해 내고 있는데

어른들이 입 다물고 애 방패막이로 쓰는 게 도리입니까?"

드래곤슬레이어가 귀환자임을 들켜 여론에서 몰매를 맞는 상황에서

귀환자 톡방의 한 사람의 말입니다. 꽤 인상 깊었어요.

*

"그렇지만 다른 세계로 떨어진 건 채현씨의 책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귀환자들 때문에 던전 브레이크가 터졌다며 책임지라는 여론에 주태윤의 말

*

Q : 교수님이 왜 실드 쳐 줘요?

A : 네가 귀환자든 뭐든 상관없으니까 논문이나 쓰라네요

귀환자이기 이전에 대학원생이었던 한 혁명군 수장의 대학원 노예 생활기가 너무 짠해서....

*

돌아온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시간 중,

노을이 지면 당신이 생각나던 건 어찌 보면 불가항력이었으리라.

 

::

작품 무게 : 페리(채현이 애완마수) 몸무게 정도 (무겁지만 데리고 다니기 좋아요)

차원이동물

헌터물 / 각성자

먼치킨 여주

여주원탑

현대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