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향

랭킹 1위를 영혼까지 털어버림-술푸레나무

이미지 출처: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대던전시대, 회사원 손모아는 집에서 자다가 던전에 휘말려버렸습니다.

헌터도 아닌 일반인인 그녀가 던전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었죠.

주변에서는 정찰을 도는지 주기적으로 충왕류의 앞다리칼날이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거대한 던전 몬스터를 죽일 방법도 없는 상황.

공포에 떨다 탈출까지 먹고살기 위해 주변을 풀을 뜯은 순간, 각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아가 얻은 스킬은 F급 채집과 히든 패시브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두 개 뿐.

공격형은 없고 히든 스킬은 '최상의 상태로 채집을 합니다'라는 도움안되는 문구 뿐.

그래도 열심히 풀을 캐고, 꼬박꼬박 핵이 나오길래 그걸 먹어서 버프를 얻어

죽기살기로 몬스터 한 마리를 잡은 뒤 던전을 탈출합니다.

그렇게 각성은 했지만 변변찮은 공격스킬 하나 없는데다 몬스터들이 너무 무서웠던 모아는

두 번 다시 던전에 들어가지 않겠다 마음먹습니다.

실제로 민간인이 휘말리는 돌발던전은 사례가 없었던 일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거짓말처럼 회사에서 또 다시 던전에 휘말려버리고....

거기에서 랭킹 1위, 서지한을 만나게 됩니다.

함께 휘말린 회사 동료들과 모아를 본 서지한은 그들에게 탈출석을 쥐어주고 떠나지만

안타깝게도 탈출석은 인원제한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한명은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모아는 고민 끝에 다른사람들을 내보내고, 생존을 위해 서지한을 쫓습니다.

그리고 그를 만난 건, 보스 방이었죠.

 

공포속에서 서지한과 던전 보스몬스터의 싸움을 바라보던 모아.

그리고 보스 몬스터 케르기스와 치열하게 싸우던 서지한은 케르기스를 죽이고 사망합니다.

남겨진 모아는 케르기스를 채집하고, 고민하다가 그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시신도 채집합니다.

그저 시신을 수습해서 나가야겠다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현실로 나와보니 그녀의 인벤토리에 시신은 눈씻고 봐도 없고 '영혼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혼석을 꺼내놓으면서부터, 서지한과 손모아의 영혼과 사람의 공존이 시작되죠.

그리고 제목에서 영혼까지 털어버렸다는 건.... 정말 문자 그대로 장비부터 영혼(석)까지 탈탈 털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지한은 오래된 헌터생활을 경험을 바탕으로 모아에게 이것저것 지식을 가르쳐주기도 하며

케르기스의 뿔을 먹어 스킬을 계승할 것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모아는 공격 스킬이 생기죠!

지한은 대신 세상 모든 보스 몬스터를 잡아 던전을 모두 닫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아는 그런 무서운 친구들이랑은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거절하게 되죠.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지한을 두고 모아는 두 번째 던전에서 회사가 망한 김에 퇴사한 기념으로,

그리고 던전에서 얻은 핵을 팔아서 몇십억이 생긴 기념으로,

게다가 동생 승주가 로또에 당첨되어버린 기념으로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나게됩니다.

그리고 괌에서 승주가 던전에 휘말리는 바람에 패닉상태인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동생을 구하러 던전에 들어가죠.

그리고 동생이 위험한 걸 보는 순간, 분노로 화력조절이고 나발이고 최대출력으로 스킬을 쓰고...

그대로 던전 초토화. 사람들을 모두 구해서 빠져나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강했던 케르기스(특:보스몬스터, 스킬S급)의 스킬에 본인도 당황했지만

어쩌다보니 덕분에 피해자 0명 던전클리어라는 기록을 세우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죠.

 

가족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뉴스를 탄 덕분에 강제로 각성자의 삶을 살게 된 모아.

하지만 크게 명예욕이나 랭킹 욕심도 없고, 지금껏 채집한 아이템 팔아서 돈도 많으니 한량 인생을 살기 위해

거대 길드 가입 제의도 다 거절하고 전회사에서 친했던 사람들이 입사한 아주아주 작은 길드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작은 길드에서 던전 들어갈일도 없으니 놀고 먹어야지, 라는 야심찬 계획에도 던전 계획이 잡히고

뭔가 이상한 파티원들과 던전을 들어가게 되었다가 점점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어요-

 

더보기

<스포 주의>

 

던전에 감금되어있는 거대길드 길드장부터 시작해서 파티원들을 모두 죽이려고 하는 의문의 사람들

심지어 그 암살자들은 서지한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모아의 인벤토리에서 잠자고 있는 서지한의 트레이드 마크인 낫의 모조품을 들고요!

 

얼결에 길드장도 구하고 얼결에 보스도 좀 잡고 하다보니

스킬도 점점 늘어가고 인벤토리는 풍부해지고 인맥도 늘어나고...

그런데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것이, 각성자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서지한 행세를 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어떤 세력까지 무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던전에서 몬스터인데 사람의 형태이고 말이 통하는 존재를 만나게 되고

정신차려보니 모아는 이미 던전의 주인에 보스 몬스터는 이미 가지고 노는 수준이 되어있었습니다.

(우리 애 짱세고 짱귀엽다!)

던전이 다른 세계의 피난민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포식자라는 거대한 적이 다가오는 것도 알게됩니다.

하지만 바깥은 여전히 열심히 언론 플레이만 할 뿐, 지구가 포식자에 의해 멸망할 거라는 건 듣지도 않죠.

그렇게 쓸쓸하게 팀원들과 오손도손 모여서 던전을 닫고, 보스 몬스터들과 협정을 맺으려 (노력)하고...

결국 포식자 등장 전, 전야제에서 모든 던전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오면서 세계는 혼란에 휩싸입니다.

그 와중에 말 안들은 사람들 구하겠다고 또 열심히 다니지만...

사람이 죽든 말든 자기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몬스터를 수입(?)해오는 사람도 있는 지경.

이 때 정말 우리 모아가 데굴데굴 굴려지는데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어떻게 이 혼란속에서 모든 음모의 수장을 처리하기까지 합니다.

전야제가 끝나고, 어찌저찌 사람들을 구하고 나니 나오는 최후의 전당.

싸움을 피하고 싶었던 모아는 보스를 잡고 얻은 스킬로 꼼수를 쓰기로 합니다.

아주아주 작은 벌레(벼룩)로 변해서 남들이 앉은줄도 모르게 왕좌를 탈환하자!

어차피 앉기만 하면 되는 의자뺏기 싸움이라 그 계획은 성공하지만...

잠깐 벼룩왕 손모아라는 기괴한 시스템 메세지가 지나가고, 에러처리 후 인왕 손모아의 등장을 알립니다.

시스템은 모아에게 포식자와 대적할것인지 각성자 몇명을 택해 피난할 것인지 묻습니다.

 

이미 오랜기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홀로 고민한 결과, 모아는 대적을 선택합니다.

그렇지만 포식자의 기괴한 재생능력으로 인해 실패하고 돌아와, 패널티인 해당 종족 멸종을 기다리는데...

벼룩이 멸종합니다.

개그 타임인 줄 알았던 에러 메세지가 스토리 진행의 주 축이었다니......

 

덕분에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모아는 다시 최후의 전당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 때, 다른 던전의 왕들-즉 피난민의 왕들이 그녀에게 왕관을 바칩니다.

그 누구도 포식자에게 대적할 용기와 자원이 없어 그저 피난만을 계속 반복했었는데

모아의 도전을 보고 경의를 표하는 거죠.

 

그렇게 다시 한 번 대적하게 되고, 결국은 모아는 승리합니다.

그리고 모든 역사를 알게되고 시스템이 최초에 포식자에 의해 멸망한 이들이 남긴 잔재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그리고 보상으로.... 지구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권력싸움과 언론플레이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잘 밟아주고

행복하고 평온하지만 야근도 하는 창업인생을 사는 모아의 일상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모아가 너무너무 귀여워서 읽는 내내 흐뭇한 시선으로 봤던 웹소설입니다.

모아와 지한의 티키타카도 귀여웠지만, 신중하고, 조금은 소심하고 이상한데서 대범한 모아가 정말 귀엽습니다.

처음에 영혼석 상태로 시작했던 지한이 저주인형(a.k.a. 짚지한)을 거쳐 시한부지한으로 살다가

서지한이 되는 과정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고요.

그리고 서지한씨는 내조를 굉장히. 아주. 잘합니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데, 저를 포함한 대부분 독자들이 흐뭇했던 순간들이 아닌가 싶어요.

*

모아와 지한의 대화 중

"관계라는 게 다 그렇죠. 싫은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욕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엉망진창으로 살아가는거잖아요.

엄마가 입버릇처럼 말했거든요. 그냥 엉망진창 살라고.

나한테 딱 들어맞는 완벽한 사람 같은 건 없어요.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맞추고 있는 것이거나

제가 환상을 보고 있는 거라고."

*

읽기 시작하고 나서 거의 그대로 완결까지 달린 작품입니다.

요즈음 헌터물을 즐겨보고 있는 것도 한 몫 했겠지만 재미있게 읽었어요.

 

::

작품무게 : 보통 (정원용 야외 간이 테이블 정도? 가끔 생각나서 꺼내들 것 같아요.)

헌터물

먼치킨 여주

던전의 주인, 지구의 주인, 왕 여주

평온한 소시민하려다가 강제로 권력자행

영혼남주

내조잘하는 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