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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헌터와 매드 사이언티스트-델마르

이미지출처:리디북스

 

[리디북스]

 

스팀펑크 배경의 가상현실게임 '황금발톱'을 즐기던 유저, 에스페란사는

어느날 신문팔이 잭에게 폐가 에이번데일 저택에 황금발톱의 실마리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 나섭니다.

황금발톱을 찾는 히든 퀘스트는 고인물인 에스페란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관리를 하지 않아 수풀이 무성한 정원을 지나 보안장치마저 고장난 저택을 들어가서

제일 먼저 서재에 침입한 에스페란사는 문득, 방을 밝히고 있는 샹들리에를 보게됩니다.

보안장치마저 고장난 곳에서 작동하는 샹들리에?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금발을 가지런히 묶은 남자와 마주칩니다.

그게 에스페란사와 로드 에이번데일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에스페란사는 갑자기 13년전으로 떨어지게 된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메뉴창이 먹히지 않아 귀환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갈 곳 없는 그녀, 정확히는 그녀가 가진 각종 마도구와 무기, 능력에 관심이 많은 에이번데일은

그녀를 손님으로 맞아들이고 마법사-정확히는 헌터-의 피를 원하는 마도공학자와 질색하는 헌터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시대의 천재, 괴짜 마도공학자 에이번데일의 옆에 있으면서 물음표로 점철된 퀘스트를 진행해나갑니다.

퀘스트 보상이 귀환증이었기에 집에 조금 늦게 들어가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퀘스트를 진행해나가지만...

 

게임 오픈 전인데도 이 세계에 있는 게임 동료와, 자신이 알 고 있는 게임 배경과는 다른 각종 사건들,

던전이라고는 알지도 못해야 하는 시기에 발생한 던전, 시중에 이미 조금씩 돌아다니고 있는 몬스터 부산물.

그 모든 미스테리에 접근해 퀘스트를 진행하는 에스페란사와 그 옆을 지키는 에이번데일 시더 루스 클라이번의 이야기.

 

아래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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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시기가 이른데도 불구하고 계속 나타나는 던전 몬스터의 부산물의 공급책을

따라가다보니 마벨우드의 영지에서, 지금 시대에 있어서는 안되는 던전을 발견합니다.

(여기서 코델리아 마벨우드와 2차 우정다지기 파트인데, 코델리아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겨우 해결하고 돌아왔더니 왕실쪽의 목적을 알 수 없는 건드림까지.

 

여러 일에 휘말리다보니 그 끝에서 발견한 것은 에스페란사가 지난 7년동안

황금발톱을 플레이하면서 인맥을 쌓은 게임 동료, 사이러스였습니다.

 

게임 론칭 한참 전인 13년전의 이 시대에 그가 있을수도 있을리도 없었기에

왕실을 인질로 잡고 던전을 만들어내는 그와 그의 동료를 쫓게 되죠.

그 과정에서 그의 동료, 정확히는 사이러스의 남매인 다리아가 황금발톱을 들고 있는 것을 알게 되죠.

 

그러던 중, 13년 전의 사이러스가 아닌 에스페란사를 동료로 기억하고 있는

그와 똑같이 과거로 거슬러온 사이러스도 만나게 되고 그가 건네준 고장난 황금발톱을 통해

다리아 남매가 원하는 것이 이 세계를 게임으로 만들어 돈을 버는 것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황금발톱이 시더의 (10대 시절)발명품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이러스는 이미 고장나버린 황금발톱이 제어를 벗어나 던전을 생성하는 것을 보고

그들 남매가 만든 모든 것을 수습하기 위해 온 것이죠.

 

이미 에스페란사의 귀환을 위해 시공간 기계를 다시 연구하고 있던 시더는

그녀에게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함께 돌아갈 방법을 연구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이러스가 오고, 하나 둘 진실이 밝혀짐에 따라

차마 게임이라서 가볍게 여겼고, 게임이라 그 모든 것들을 죄책감 없이 죽이고 다녔다는 것을

말하지 못했던 에스페란사가 숨긴 진실을 알게 된 시더는 상처받고 잠시 떠나갑니다.

(사실 진실이라는 것은 시더는 함께 '시간'을 넘어 에스페란사의 시간대로 가기 위해 연구하던 중이었는데,

에스페란사가 게임이라는 툴로 다른 '차원'을 넘어왔다면 함께 넘어가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했던 연구들이 애초에 의미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휘말려버린 던전 안에서 만난 둘은, 각자의 이유로 서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인정합니다.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 입니다. 시더는 어깨에 구멍이 뚫린 채 에스페란사를 잃을까 불안해하다,

그녀의 귀환을 보고 차라리 제 손으로 보내줄것을 다짐하죠.

그에게 포션을 들이 붓는 에스페란사에게 시더는 말합니다. "시공간 기계, 만들어줄게요.")

 

그 뒤로 시더는 에스페란사 귀환 기계에 공을 들여 연구를 진행하고,

에스페란사는 돌아가고 싶음과 동시에 그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렇게 다리아 남매의 일을 해결하고, 던전을 닫고, 왕성의 문제까지 해결한 뒤

시더의 발명이 완성되었고 에스페란사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전 날, 한 번도 남아달라는 얘기가 없었던 시더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아 달라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전날 밤, 에스페란사는 인사도 전달하지 못한 채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씁니다.

마침내 기계가 가동되었을 때, 에스페란사가 떠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조작석을 보이지 않는 반대에 놔둔 시더를 저 멀리에 두고서

에스페란사는 사이러스에게 만약 돌아가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지난 밤 써두었던 편지를 사이러스의 손에 맡기며 말합니다.

언니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그리고 남매의 개입으로 인해 엉망이 된 모든 것을 해결하라고.

사이러스를 현실로 복귀시킨 에스페란사는 조작석에서 슬픔에 빠져 있는 시더에게 다가가죠.

 

외전까지 포함하면 총 8권인데 정말 쉬지않고 몰입해서 본 이야기입니다.

스팀펑크 세계관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소설보다는 게임 등 다른 매체로 많이 접했었는데

오랜만에 너무 마음에 드는 스팀펑크 세계관, 심지어 요즈음 빠져있는 헌터물을 봐서 좋았습니다.

필력도 좋고, 세계관과 어울리는 문체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도덕성이 강해서 게임이 아닌 실제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사람을 죽이는 것을 꺼리는 에스페란사와

공학자로서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의 성취를 감추고

자신의 연구실에 틀어박혀 '괴짜 마도공학자'가 되기를 자처한 시더.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나고 귀족, 그리고 영주가 정말 잘 어울리는 코델리아.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입니다.

 

::

작품 무게 : 보통 (에스페란사의 장총 무게 정도)

게임빙의물

헌터물

시공간이동

스팀펑크

헌터여주

마도공학자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