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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이미지출처:알라딘

[밀리의 서재]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가 있고, 판매하는 백화점이 있는 세계

사람들은 잠이 들면 꿈을 사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꿈의 값은 그 꿈을 꾸고 난 후의 감정의 일정 비율로 치르게 됩니다.

 

이 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페니와 꿈 백화점 직원들

그리고 손님들과 함께 겪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꿈과 감정에 대한 묘사도 독특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유명해서 주변에서도 추천을 많이 받아서 뒤늦게 읽은 편이었는데,

기대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소설 중 인상깊었던 부분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

시간의 신과 세 번째 제자의 대화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

"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철럼 연약한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첫째처럼 경솔한 이들이 잊지 말았어야 할 것들은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미래만 보고 가는 첫째와 과거에 묶여있는 둘째를 구해주기 위해 시간의 신이 셋째의 꿈이 가지는 의의를 알려줍니다.

*

예지몽에 관한 에피소드 중, 예지몽을 꾸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한 대답

"오히려 미리 안다면 정말 불행할 거예요.

좋은 미래를 본들 그게 진짜라는 보장도 없는데 괜히 나태해질 수도 있고요.

그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감만 커지겠죠."

"다들 자신의 최종목적지를 궁금해하시던데 손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

무서운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의 의도

"세상에는 무서운 것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따뜻한 이불, 이런 따듯한 음식들, 안전한 집...

이런 것들은 영원하지 않아요. 전 사람들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싶어요."

*

크리스마스 꿈을 만드는 제작자 니콜라스가 한 말 중 재미있는 부분

"우리 산타클로스들은 일찍 안 자면 산타할아버지가 안 올 거라고 옛날 옛적부터 소문을 내놨다구.

마케팅의 기본은 스토리텔링이야."

*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표하는 부분

그 외에도 차에 타마시거나, 디퓨저로 쓰는 등 꿈의 값으로 받은 '감정'을 다양하게 쓰는 모습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분무기에 '아늑함'을 담아서 틈날 때마다 가구에다가 칙칙 뿌려주면, 일주일 정도는 그 효과가 거뜬히 지속되거든."

*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

할머니와 손자에게 하는 말이 너무 예뻐서 기록하고 싶었어요

"너는 참, 말을 강아지풀만치 보드랍게 해. 어릴 때부터 그랬어."

*

병으로 어린 아이를 먼저 보내고 꿈에서 만난 부모와 아이의 대화 중,

아이의 말이 인상깊었어요.

"여기는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은데,

사는 게 좋기만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대!

나는 좋기만 했는데! 굉장하지?"

 

::

작품무게 : 가득찬 '행복' 한 병

환상적인

귀엽고 따듯한

겨울 밤 이불 안에서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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