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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내 남친 구하러 갑니다-로토스

 

이미지출처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완결 후 상당히 오래 된 작품인데도 지금 읽어도 위화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잘 쓰인 작품입니다.

 

이루다와 강형우는 사귄 지 오래 된 커플입니다.

둘 다 게임하는 걸 즐겼기에 그날도 함께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둘이 꽤 오랜 시간 공들여서 하던 '저크시즈'라는 게임의 엔딩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엔딩 후, 빛이 터져나온 후 루다의 남친 형우는 게임 속에 들어 가 있었습니다.

당황한 루다가 형우를 부르는 사이, 저크시즈에 접속하겠냐는 메세지가 뜹니다.

곧장 확인을 눌렀으나 루다가 도착한 곳은 형우가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루다는 저크시즈에서 그와 형우가 플레이하던 진영, 여신 타라의 나라 에세나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동하자마자 황제를 죽여버리는 바람에 시타라에 이어 왕위를 계승 받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인이 되어버린 왕이 폭군이었던데다

루다가 여신의 사자라는 것이 알려져서 비교적 큰 잡음 없이 왕위를 계승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여신 타라는 악신이 형우를 납치해서 기억을 지워버렸다고 이야기하며,

악신을 처리해주면 형우가 기억도 찾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이미 게임에 끌려온데다 형우가 없는 상황이라 빈정이 상할 대로 상한 루다는 썩 협조적이진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통치자의 의무를 루다 기준 최소한으로만 해가면서 형우를 구할 방법을 찾는데,

전임자가 너무 개판을 쳐놓은데다, 루다의 책임감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의 모습에

감명받은 측근들은 그를 주군으로 인정하고 따르게 됩니다.

게다가 그러는 중에 여신 타라의 이름을 가진 퀘스트가 두 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루다는 남자친구도 찾고 나랏일도 하고 여신과 관련된 음모를 파헤치는 바쁜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아래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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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똑같은 타라의 이름으로 온 두 개의 퀘스트는 늘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메인 퀘스트의 경우, 반드시 하나만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었던 루다는 이를 계속 의심합니다.

심지어 다른 타라에게서 온 것의 보상은 형우의 기억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루다는 아타나스(악신의 진영)에 갔다가 반신 스테안도 만나게 되고

정확히 같은 목적을 지닌 형우(정확히는 루드비히)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형우 또한 악신의 명을 받아 왔다고 하는데 루다가 타라에게서 받은

퀘스트와 같은 일을 수행하게 합니다.

 

또 다른 타라에게서 온 퀘스트를 진행하며 점점 형우의 기억이 돌아오고,

상당시간을 온전한 기억을 가진 형우로 있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루드비히로 존재하는 형우.

그는 루다에게 친절하지 않은 루드비히를 알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메세지를 계속 남깁니다.

그렇게 루드비히도 형우도 서로의 존재를 점점 인식하고 받아들여갑니다.

덕분에 나중에 모든 기억이 돌아온 뒤에도 둘은 자연스럽게 융화됩니다.

 

형우의 기억도 찾고 다른 타라의 퀘스트도 완료하게 된 루다는 결국 최초의 여신 타라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최초의 타라는 긴 시간 감정을 가진 채 지내는 것을 견디다 못해

관리자로서의 타라를 새로 만들어내고 스스로는 소멸의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소멸하지 못한 채 남았고, 밖으로 나서지도 못했습니다.

관리자 타라를 감정을 알지 못하도록 몇백년 단위로 교체되도록 설정했으나

결국 감정을 알게 된 타라가 소멸을 거부하고 다음 대 타라의 탄생을 막기 위해

루다와 형우를 동원하는 등의 탈선을 해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다와 형우가 오고 나서는 루다에게 메인 퀘스트 형식으로 개입하여 힘을 되찾게 된 최초의 타라는

결국 타락한 관리자를 대신 해 복귀하게 됩니다.

스테안도 사실 최초의 타라의 시타라였고, 반신이자, 에세나의 초대 군주였습니다.

초대의 타라가 소멸하며 남긴 부탁 때문에 죽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루다를 위해 쉽게 희생하려고 했던 것도 있습니다.)

최초의 타라가 다시 돌아오면서 그도 생의 의지를 찾은 것 같지만요.

 

그렇게 저크시즈에 얽힌 이야기를 해결하고 루다와 형우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둘 앞에 저크시즈2라는 게임이 도착하게 됩니다.

최초의 타라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둘은 기꺼이 새로운 세계에서 사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게임에 접속하게 됩니다.

 

게임 차원이동 판타지의 정석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외향적이고 행동하기 좋아하는 루다와 내향적이지만 조신한 형우의 로맨스와

루다를 기억하지 못해 끝없이 틱틱태는 루디비히와 신경도 쓰지 않는 루다의 조합,

군주답지 않은 널널한 태도에 누구보다 군주다운 행동을 하는 루다에 충성하는 알비,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고 결국 여신과의 조우까지.

 

꽤 오래전에 완결 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멈추는 일 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적절한 떡밥 투척과 회수, 그리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주인공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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